"트럼프 발 묶여"…밴스 과거 발언 논란에 당내 불만 폭주

밴스, 민주당 여성 ''캣 레이디'' 비하 발언 논란 확산
여론조사서 밴스 비호감도 18%→34% 껑충
공화당원 "극단적 발언이 민주당에 기회 제공"
  • 등록 2024-07-29 오후 5:42:54

    수정 2024-07-29 오후 5:42:54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J.D. 밴스를 선택한 것이 실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과 미국 세인트클라우드의 파크 다이너 앞에서 모인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재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밴스가 과거 민주당 여성들을 ‘캣 레이디’(cat ladies)라고 조롱한 것과 관련, 논란이 확산하며 공화당 내부적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캠프는 지난주 밴스 후보의 과거 인터뷰 논란과 낙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방어하는 데에만 주력했다”고 전했다.

앞서 밴스 후보는 2021년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식 없이 고양이만 기르는 캣 레이디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 피트 부티지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를 봐라. 민주당도 아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없는 여성을 고양이만을 사랑하며 사회에서 고립된 여성이라고 비하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막말 공세를 이어간 것이 계기가 됐다. 밴스 후보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돼 논란을 키웠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들이 낙태를 많이 한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 2021년 버지니아 행사 연설 도중 부모가 자녀보다 더 많은 정치적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밴스 후보는 지난 26일 TV쇼에 출연해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그는 “그 발언은 명백히 풍자적이었다. 가족과 아이들에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풍자에만 너무 집중하고 내가 한 말의 본질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대선 후보로 낙점된 이후 민주당은 밴스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그는 ‘소름끼치는 사람’”이라고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밴스 후보의 호감도는 6월 11%에서 7월 28%로 상승했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18%에서 34%로 확대했다.

이에 공화당에선 밴스 후보를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인 더그 하이예는 “지난주 발생한 여러 문제들로 당내 우려가 커졌다”며 “밴스 후보의 비정상적 발언들이 민주당이 그를 정의하기 쉽게 만드는 요소다. 그가 쏟아내는 극단적인 반(反)낙태 발언들이 민주당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공화당 전략가도 트럼프 캠프가 밴스 후보에 대한 공격에 “발이 묶인 상태”라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공격을 방어하고 민주당을 부정적인 틀에 넣는 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밴스 후보에 대한 비판은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헛소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여전히 신뢰하며 두 사람이 여러 차례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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