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증시 주도 업종으로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장비 기업인 대성하이텍이 상장 첫날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2%대 급락한 가운데 공모가 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약세장 속에서 강한 태조이방원주의 저력을 증명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성하이텍(129920)은 시초가보다 1600원(12.31%)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 9000원보다 44.4% 오른 1만3000원에 형성된 후 장중 18.85%까지 오르며 1만545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62.2% 올랐다. 시가총액은 1939억원이다. 코스닥 지수가 원·달러 환율 쇼크로 800선이 붕괴된 795.87에 거래를 마친 것과 상반된다. 반면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
쏘카(403550)는 시초가 대비 1700원(6.07%) 내린 2만6300원에 마감했다.
대성하이텍은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 사업 등에서 사용하는 공작 기계와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7400원~9000원)의 최상단인 9000원으로 확정한 데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1136.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4조25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한 속에서 전기차와 2차전지 주가가 연초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신규 상장 기업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 완화로 전기차 생산이 회복세를 맞으며 전기차는 물론 2차전지 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4일과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빗켐(107600)과
성일하이텍(365340)도 약세장 속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새빗켐은 상장 당일 공모가(3만5000원)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인 9만1000원까지 오르며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성일하이텍은 상장 첫날 공모가(5만원) 대비 76.4% 오른 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빗켐과 성일하이텍은 대표적인 폐배터리 관련주다. 새빗켐은 2차전지 전구체 복합액, 재활용 양극재를 주력으로 하는 폐전지 재활용 업체다. 성일하이텍은 배터리 리사이클링업체로,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헝가리에 전처리 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 역시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 확대로 비용 관리 차원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