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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 감소했고,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다. 단순하게 2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당초 시장이 전망했던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7000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부문(DC)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S부문은 약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환율효과로도 3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효과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X사업부의 경우 물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 2분기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올 2분기 매출은 29조5410억원, 영업이익은 2조669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대비 각각 8.7%, 30.1% 줄어든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0% 떨어진 셈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실적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겪고 있는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9600만대로 지난 10년간 역대 두 번째로 1억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0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 한가운데 속에서 한 차례 최저점을 찍었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근에도 저조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예상치 7000만대에서 10% 이상 떨어진 62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연간 출하량도 당초 2억9500만대에서 2억800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초 출시한 플래그십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나름 선전하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보급형폰의 수요가 떨어지면서 올 2분기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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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올 하반기가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주 전략인 플래그십과 보급형 ‘투트랙 전략’ 측면에서 기회 요소가 있다. 우선 플래그십폰 부분에선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4·플립4’가 다음달 초 첫 선을 보인다. 현재 주요 스펙이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전작에서 아쉬웠던 힌지(경첩) 주름의 개선, 카메라 성능 향상 등 기존 단점들을 적극 개선한 흔적이 보인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 애플이 각국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고,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계속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가 고민이 클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가격 정책에 따라 향후 전략의 방향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순이면 도입될 5G 중간 요금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5G 중간요금제란 10GB 아니면 100GB 간극을 메울 요금제로, 월 5만 9000원이하 요금제가 나올 전망이다.
기존의 고가 5G요금제와 저가 요금제 사이 새로운 요금 구간이 나오게 되면, 가성비를 내세운 중저가 5G폰과 함께 플립4같은 5G 플래그십 단말기 수요도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중간 요금제는 아무래도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보급형폰 판매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으로 플래그십폰 시장을, ‘갤럭시A’로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통해 확대되는 보급형 시장을 동시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