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환경재판소에 80억 공탁…주민지원 확대 ‘총력’

14일 인도 비사카파트남에서 LG폴리머스 현지 지원단이 피해 지역 주민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LG화학(051910)이 인도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현지 환경재판소에 80억원을 공탁했다. 동시에 피해 지역 주민들 대상으로 각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LG화학 인도 계열사 LG폴리머스인디아는 최근 인도환경재판소에 5억 루피(한화 81억원)를 공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인도환경재판소는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사고 관련 손해배상 대비 차원에서 공탁을 명령한 바 있다. 환경재판소는 현지 기업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환경 규정 준수 여부 등을 감시하는 특별법원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인도환경재판소에 80억원을 공탁했다”며 “현지 주민들에게도 식사를 제공하는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모노머(SM) 재고에서 누출된 가스로 인해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이외에도 인근 주민 1000여명이 치료를 받는 등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줬다. 이에 현재 인도 경찰과 주 고등법원도 사고 관련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인도 현지내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1만3000t 규모의 스티렌 재고를 한국으로 반송하라고 명령했다. 가스 누출의 단초를 제공한 스티렌을 모두 다시 가져가라는 명령이다. 이에 LG화학은 SM 선적을 완료한 선박들을 지난 18일 인도 현지에서 국내로 보낸 바 있다.

또한 LG화학 측은 노국래 석유화학본부장(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지원단을 급파해 사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노 본부장은 바이작 시장, 피해자 대표 등과 연이어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부터는 사고 공장 인근 6개 마을 주민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음식도 무료 제공 중이다. 당초 1만명분을 제공하던 식사 지원을 하루 최대 2만7000명분으로 확대, 배식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14일엔 추가 지원대책도 발표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 측이 발표한 추가 지원책은 △정부 기관과 협의해 유가족 및 피해자 가능한 모든 지원 보장 △지정 병원에서 주민건강 검진 및 치료 제공 △선정된 전문기관서 환경영향조사 진행 및 결과 공개△지역 중장기 사회공헌활동 추진 추진 등 크게 4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안전성 검증 및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한편, 신속하고 책임 있는 피해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