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새해 경제 살리기가 서울시 정책 1순위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경제부시장을 임명하고 혁신시장실을 가동해 혁신경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 시장의 신년 인사는 ‘경제로 시작해 경제로 끝났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제 얘기로 빼곡히 채워졌다. 복지 시장 이미지가 강한 박 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시장은 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해년을 맞아 ‘2019년 서울시 신년인사회’를 갖고 서울 각계각층 인사들과 새해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결코 녹록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힘들다”면서 “대한민국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울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며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하지 못하고 추격형 경제로부터 혁신적 경제로의 전환을 이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서울시가 맨 앞에서 돌파하고 헤쳐 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신이 나고 민생이 평안하도록 모든 권한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생각으로 서울시를 채우고 새로운 경제로 시민의 삶을 행복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서울을 창업가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육성한다. 창업 인프라를 전면 확대하고 서울을 ‘공공테스트베드’로 조성하는 등 혁신창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전폭 늘려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박 시장은 싱가포르가 2년에 한 번씩 주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시가 수상한 점을 상기하면서 “서울시가 이제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리콘밸리나 베를린처럼 국경을 넘어 창업도시로 유명해진 도시들 못지않게 서울이 국제적으로 글로벌 인재를 모아내는 창업도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모두가 한국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경제가 어렵지 않은 적은 없었다”며 “위기 때마다 우리는 단결했고 도전했으며 용감하게 이겨냈다. 오히려 위기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발전시켜 왔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서울시와 서울상공회의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박용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정수 수도방위사령관을 비롯해 정·관계, 법조계, 경제계, 언론계, 시민단체, 주한외교사절 등 총 7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