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서 올해 첫 야생진드기 감염환자 발생

작년 관련 질환으로 21명 사망… “풀밭에서 반드시 돗자리 사용”
  • 등록 2016-04-12 오후 5:06:20

    수정 2016-04-12 오후 5:06:2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제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제주에 거주하는 K씨(남·61)가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오한증상이 심해져 유전자 검사를 받은 결과 SFTS 양성 환자로 최종 판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달 27일 제주지역에서 양봉 작업 후 진드기에 물린 이후 고열 등 점차 증상이 심해져 지난 10일 응급실에 내원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1일 해당 환자의 검체가 제주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접수돼 이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작은소피참진드기(암컷, 수컷, 약충)
SFTS는 보통 4월과 11월 사이에 참진드기(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고열, 소화기증상(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증상이 심할 경우 출혈성 소인, 다발성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질환은 지난 2013년 36건(17명 사망), 2014년 55건(16명 사망), 2015년 79건(21명 사망)으로 꾸준히 발생건수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외활동이나 야외작업 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므로, 진드기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드기 매개질환 주요 예방수칙은 △야외활동시 돗자리 사용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기 △일상복과 작업복 구분 △야외활동 후 옷을 털고 세탁, 샤워·목욕하기 등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진드기가 묻어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고 풀밭에서는 가급적 앉거나 눕지 않는 등의 생활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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