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제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제주에 거주하는 K씨(남·61)가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오한증상이 심해져 유전자 검사를 받은 결과 SFTS 양성 환자로 최종 판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달 27일 제주지역에서 양봉 작업 후 진드기에 물린 이후 고열 등 점차 증상이 심해져 지난 10일 응급실에 내원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1일 해당 환자의 검체가 제주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접수돼 이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 작은소피참진드기(암컷, 수컷, 약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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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는 보통 4월과 11월 사이에 참진드기(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고열, 소화기증상(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증상이 심할 경우 출혈성 소인, 다발성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질환은 지난 2013년 36건(17명 사망), 2014년 55건(16명 사망), 2015년 79건(21명 사망)으로 꾸준히 발생건수가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외활동이나 야외작업 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므로, 진드기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드기 매개질환 주요 예방수칙은 △야외활동시 돗자리 사용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기 △일상복과 작업복 구분 △야외활동 후 옷을 털고 세탁, 샤워·목욕하기 등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진드기가 묻어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고 풀밭에서는 가급적 앉거나 눕지 않는 등의 생활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