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5일 닛케이 평균 주가가 급락해 하락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정부로서는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의 질문에 “대내외 경제 금융시장 동향 등을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 5일 도쿄 증권거래소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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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새파랗게 질리며 사상 최악의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기록했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 폭락한 3만145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에도 2216포인트 급락했던 닛케이지수는 3836포인트가 떨어졌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의 하락폭을 넘어섰다.
하야시 장관은 또 “경제 재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엔화 환율이 급락한 데 대해서도 “정부는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환율은 펀더멘탈(경제의 기초 여건)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1엔대까지 미끌어지며 엔화환율은 급격한 강세를 연출했다.
그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완전히 탈피하고 새로운 성장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거듭 시장을 달랬다. 임금 인상 움직임을 중소기업까지 확대하고, 6월부터 시작된 정액 감세 등으로 가계소득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금융 측면에서는 국내외 자금을 끌어들여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금융·자산운용 위한 특구 추진 등 자산운용 선진국 실현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