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에 개딸까지`…이재명 檢 소환 앞두고, 민주당 총력전

민주당 대책위·전임 지자체장들 일제히 檢 비판
野 지도부 및 강성 지지자들 출석 현장 방문 계획
"우린 이재명의 당 아니다"…내부 반발 여전
  • 등록 2023-01-09 오후 5:00:43

    수정 2023-01-09 오후 7:37:29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대비해 꾸린 대책위원회 차원의 대응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100여명이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출석 현장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당 차원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도부와 회의를 마친 뒤 본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 뉴스1)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에 출석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권력으로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시중에 이 정권이 ‘뻔대기 정권’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나. 내로남불, 뻔뻔해져서는 안 된다”며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를 필두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검찰의 수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검찰의 수사가 ‘정적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전임 문재인 정부 관련 인사에 대한 수사는 모두 민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말했다.

전임 시장·군수·구청장 출신 107명도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특히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불법 후원금을 끌어모았다는 의혹에 대해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지자체장으로서 성과이지 법적 처벌을 받을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정당한 투자 유치에 대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대표하는 3선 논산시장 출신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성남시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굴지의 대기업을 유치한 것은 마땅히 성과로 평가 받아야 할 일”이라며 “검찰은 전혀 별개의 사안인 성남FC 광고비와 두산그룹 유치를 우격다짐으로 짜깁기해 단죄해야 할 범죄로 창조했다. 검찰의 이 대표 소환조사는 지방정부의 적극적 행정행위에 대한 부당한 개입임과 동시에 심각한 권한 침해행위”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일부는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지키는 것이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라며 결집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이 대표의 출석 과정에 상당수의 지지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단일대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이재명=민주당’의 프레임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대표의 혐의가 짙게 드러날 경우 민주당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당 지도부 등이 동행하는 것에 대해 “성남 FC 사건이 곧 당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 않나. 우리는 이재명의 당이 아니다. 단일대오를 할 것이 따로 있지,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한 초선 의원도 “거기에 (민주당 의원들이) 가는 것 자체가 ‘우리가 방탄해줍니다’ 라고 보여주는 꼴”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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