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이하' 가성비로 소비자 사로잡은 '동네 치킨'은

올 들어 외식품목 ''치킨'' 가장 큰 폭 6.6%↑
주요 치킨 전문점 줄인상에 2만원 넘기기도
''줄서는 치킨'' 영계소문옛날통닭 7500원 등
광고·운영비 줄인 1만원 안팎 치킨집 인기
  • 등록 2022-06-15 오후 5:01:16

    수정 2022-06-15 오후 5:01:1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어지는 먹거리 물가 인상세에 ‘3만원 치킨’ 현실화 우려 속 이른바 ‘동네 치킨’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맛은 물론 마리당 1만원 안팎의 ‘착한 가격’ 등 가성비를 내세우며 서민 가계의 한끼 식사 부담을 덜어주면서다.

▲치킨 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의 대표 메뉴 ‘또봉이통닭’(1만1000원) 연출컷.(사진=또봉이F&S)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전국 100개 이상 가맹점을 가진 치킨 프랜차이즈의 프라이드(후라이드)치킨 1마리 소비자 가격은 현재 평균 약 1만7000원이다. 지난해 11월 업계 1위 교촌치킨을 시작으로 bhc·굽네치킨·지코바·멕시카나·또래오래·네네치킨·BBQ·처갓집양념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리며 마리당 2만원을 넘긴 곳도 있다.

건당 2000~5000원가량 추가로 붙는 배달비를 감안하면 치킨 1마리의 체감 가격은 이미 2만원 중반대에 달한다. 앞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지금 치킨(가격)은 2만원이 아닌 3만원 정도 돼야 한다”는 발언처럼, 지금과 같은 매서운 물가 오름세가 지속하면 머지않아 ‘치킨 1마리 3만원’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4.2% 상승했고, 39개 외식 품목 가격 중 치킨(6.6%)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만원짜리 치킨 1마리면 온 가족이 먹는다’는 이미 옛말이 된 상황에서 여전히 1만원 안팎의 치킨(통닭) 가게들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똑같은 생닭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 환경 속에서 이들의 저렴한 판매가 비결은 광고비 거품을 걷어낸 데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 모델을 쓰는 미디어 마케팅으로 경쟁을 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지역 거점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구전마케팅(WOM·word of mouth marketing)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즉석치킨 브랜드 ‘프라이드(PRIDE)’.(사진=코리아세븐)
대표적으로 ‘또봉이통닭’은 최종성 또봉이F&S 대표가 지난 2011년 경기 용인시에 ‘또봉이통닭 보정 직영점’ 창업해 현재 전국 560개 이상 가맹점을 출점한 중소형 치킨 프랜차이즈다. 대표 메뉴인 또봉이통닭은 염지(밑간)한 생닭을 부위별 절단 없이 통째로 튀긴 옛날 통닭 스타일 프라이드치킨으로 현재 1마리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최근 가격 인상 전 당초 마리당 9900원으로 시작해 창업 지역인 용인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가맹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미국에 ‘산타 클라라(Santa Clara)점’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총 7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등 가성비를 내세운 한국식 치킨으로 해외 진출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영계소문옛날통닭’도 줄서서 먹는 동네 치킨집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0년 시작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약 35개 매장을 둔 영계소문옛날통닭의 대표 메뉴인 프라이드치킨 ‘옛날통닭’의 가격(포장가 기준)은 1마리 7500원, 2마리 1만4000원이다. 저렴한 가격 비결로 광고와 중간 유통을 빼고, 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테이크아웃형 가맹점 운영 방식으로 매장 임대료 및 인테리어 비용과 인건비 등을 최소화해 판매가를 확 낮췄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치킨’도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 ‘후라이드치킨’은 9900원, GS25 ‘쏜살치킨’은 1만1000원, 세븐일레븐 ‘한마리치킨’은 1만900원 등 ‘빅3 편의점’의 치킨 평균 가격(프라이드치킨 1마리 기준)은 1만600원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점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단순히 데워 파는 게 아닌 주문을 접수한 후 매장에서 직접 튀겨 파는 방식을 채택해 치킨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속 되는 먹거리 원부자재와 외식 물가 인상세 속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며 서민 가계에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정에서 별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야 하는 간편식(HMR) 치킨 제품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1만원 안팎의 가성비 좋은 동네 치킨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