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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지난해 2월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일촉즉발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전 수석은 “한달 전인 1월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가의사를 밝히며 문 대통령의 초청에 화답했고, 김영남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했다”며 “2017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평화 프로세스를 천명한 뒤 6개월여만의 화답이었다. 기억하시겠지만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전쟁의 분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던 시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고 행사 직전 한일 양국 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라며 “보통 이런 잔칫날에는 주변국 정상들이 주최국 정상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날의 분위기는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이날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아베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제가 본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단호했다”고 전했다.
윤 전 수석은 또 “이날 저녁에 열리게 될 개막식 리셉션에 앞서 개막식에 참석한 전 세계 정상들과 포토세션이 있었다. 5시30분부터 시작된 포토세션에 아베 총리와 당시 대북 강경파였던 펜스 부통령이 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을 기다리다 6시 정각에 리셉션장에 입장했다”며 “아베 총리가 나타난 것은 6시15분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축사가 진행되던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같이 냉랭했던 한일 정상회담 당시를 회상한 윤 전 수석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더욱 악화된 한일 관계의 원인이 ‘아베 총리의 공감능력 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수석은 “일본 정부의 대한 기초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위안부 합의 재조정,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 원인일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일제 강점과 분단으로 이어진 한반도의 비극에 대한 이웃나라 일본, 특히 아베 총리의 공감능력 부족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일본은 강제징용이나 분단의 원인(遠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해자이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났다. 아베 총리에겐 아쉽겠지만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 확보에 실패했다”며 “한반도 긴장상태 지속, 대결주의적 한일관계 조성 등 아베 총리의 불온한 시도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전 수석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과거사를 치유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아베 총리는 진정성있는 공감과 화답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