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4일 오전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달리는 차량에서 세계 첫 5G이동통신망을 이용해 ATSC 3.0 방송 서비스(이동형 방송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도 참석했다.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은 UHD 방송 표준이다. 영상과 소리에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고, 일반 DMB에 비해 4배 정도 선명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 개인 IP를 인식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광고나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시연에서도 맞춤형 광고들이 차량 뒷좌석에 달린 태블릿PC를 통해 보여졌다. 차량 내 3개의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서 동일한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다가 서로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을 시연했고,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 되는 모습도 공개했다.
스포츠 중계를 시청자 입맛대로 여러 앵글로 골라보는 멀티뷰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시연은 이동형 UHD주파수가 할당된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이뤄졌다. ATSC 3.0은 우리나라에서는 UHD방송으로 상용화됐지만 고정형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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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행사에 참가한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5G-ATSC 3.0이라는)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은 효율성”이라며 “SK텔레콤은 세계 이동통신 분야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한 기업이어서 한국의 발전한 기술을 활용해 미국 시장을 개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5G 상용화와 ATSC3.0 방송 전환이라는 큰 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통신망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돼 있다. 방송망 커버리지는 통신망보다 넓지만 한국과 달리 DMB(이동형 방송)가 상용화 되지 않아 집 밖에선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지상파 방송을 봐야 한다. SK텔레콤-싱클레어-하만이 추진하는 사업은 이러한 미국 미디어 환경에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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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의 5G-ATSC 3.0 솔루션을 일단 191개 싱클레어 산하 방송국에 넣으면 하만 전장이 들어간 차량과 통신해 다양한 방송통신이 융합된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하는 콘셉트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CEO는 “올해 CES에서 SK텔레콤, 싱클레어, 하만 간 커넥티드카 개발 및 발전에 대한 논의를 했다”며 “수익 분배는 기밀”이라고 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SKT나 싱클레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고 현대차 등 차를 만드는 회사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LG전자나 하만, 보쉬 등이어서 그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통신·자동차·미디어 업계는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 TV,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가 새로운 미디어 디바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 Vehicle Infotainment)’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전 세계 IVI 시장 규모를 2700억달러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