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부총리 "한국기업 중단된 발전사업 재개해주길"

리비아 대표단. '2017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 찾아
트리폴리 웨스트 발전소 등 국내기업 중단사업 재개 요청
  • 등록 2017-09-04 오후 2:28:01

    수정 2017-09-04 오후 3:35:49

△아흐메드 오마르 마이티크 리비아 부총리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의 리비아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사진=국토부]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현재 리비아는 한국 기업이 중단한 사업을 재개하는 데 전혀 안전상의 위험이 없습니다. 하루빨리 리비아에서 중단된 사업을 재개해 다시 한번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랍니다.”

아흐메드 오마르 마이티크(사진) 리비아 부총리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테넨털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7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 참석차 방한한 마이티크 리비아 부총리는 경제부장관, 내무부장관, 전력청장, 교통부차관으로 이뤄진 리비아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리비아는 지난 1980년 한국과 외교 관계를 맺은 이후 우리 건설기업의 큰 해외시장이었다. 1983년 동아건설이 세계 유수의 건설사를 제치고 리비아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지중해 연안 도시에 공급하기 위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리비아는 앞으로도 인프라 분야에서 약 1200억 달러 이상의 재건 수요가 열릴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수십년 전부터 대수로 사업을 비롯해 리비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한국 기업이 리비아에서 진행하던 사업은 모두 47개,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현대건설(000720)과 두산중공업의 트리폴리 웨스트 발전소, 알 칼리즈 발전소, 사리스 발전소 공사를 비롯해 대우건설(047040)의 즈위티나 발전소 사업 등 우리 기업이 리비아에서 진행하던 핵심 전력 관련 공사는 리비아 정세 불안을 이유로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여행 금지국가로 지정되는 등 안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2014년 8월 국내 기업은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최근 리비아는 갈등을 겪던 주요 정파가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하는 등 안정을 찾아가면서 총리 등 최고위층이 직접 나서 자국 내 최대 현안인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기업에 사업 재개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비아 대표단은 이날도 자국의 정세가 사업을 재개할 만큼 충분히 안정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리비아의 주요 수입원은 원유 판매에서 나오는데 현재는 하루 평균 생산량이 100만 배럴을 웃도는 수준을 회복했다”며 “리비아 정부가 재건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재원 마련의 기반을 다졌고 적극적인 투자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대표단은 공사 중단에 따른 우리 기업의 손실 보전도 약속했다. 압둘마지드 함자 리비아 전력청장은 “현재 터키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우발리 발전소의 사례를 보면 손실 보전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5월부터 사업을 재개했다”며 “한국 기업도 외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고 적절하게 손실 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비아는 전력 문제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우리 기업에 지속적인 사업 재개 요청을 해오고 있다”며 “외교부에서 치안 상태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공사 재개까지는 최소 6~8개월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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