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평창, 'ICT올림픽'으로 치유하자..5G 주도권 경쟁

  • 등록 2016-12-13 오후 3:19:23

    수정 2016-12-13 오후 5:45:4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평창 동계올림픽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평창올림픽 통신망 구축사업자인 KT(030200)가 지금보다 1000배 이상 빠른 5G(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올림픽에서 선보일 미디어 서비스의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다. KT는 2018년 2월 개막되는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여 국제적으로 국내 ICT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이를 통해 LTE때 4.4%에 머물렀던 국산 장비 점유율을 2026년에는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KT는 1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준비 현황을 발표하고 일부 서비스를 시연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이 동계스포츠와 5G가 연계된 봅습레이 ‘싱크뷰(Sync View)’를 시연하는 모습이다.
TV→컬러TV→모바일 →5G 실감 중계

올림픽은 전세계 기업들이 ICT기술을 뽐내는 경연장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때 최초로 흑백TV 중계가 시작됐으며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선 최초의 컬러TV 중계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선 모바일 기반 생중계가 시작됐다.

이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연 5G가 화두다. 5G는 2018년 6월 표준이 마무리될 예정이나 KT는 국내외 기업들과 함께 소위 ‘평창5G 규격’이라는 걸 만들어 2018년 2월 세계최초 시범서비스에 도전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등에 적용되는 실감형 미디어는 5G 기술의 결정체가 될 전망이다.

봅슬레이는 활주 속도가 평균 120~150km인데다 이탈 방지를 위해 설치된 궤도를 전파가 투과하기 어려워 그간 무선 기술을 적용해 중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KT는 고속환경에 맞는 무선데이터 전송기술을 개발해 전파가 최대한 전달되도록 만들었다. 봅슬레이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를 부착한 것인데 이 카메라에는 이동통신 모듈이 들어간다. 이를 통해 선수 시점에서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면 마치 선수가 된 것같은 생생한 영상이 나온다.

아이스하키 같은 격렬한 운동에 적용되는 타임슬라이스 기술도 화제다. 이 기술은 여러 각도로 100개의 카메라를 설치해 순간적으로 동시에 촬영한 후 사진을 연결해 선수의 정지된 동작을 마치 무비 카메라로 찍은 듯 보여준다. 이외에도 KT는 360도 가상현실(VR), 홀로그램 중계 등도 한다. 360도 VR은 경기장뿐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감상할 수 있다. 또 홀로그램은 서울-평창-강릉을 연결해 이를테면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의 김형태 선수가 광화문 홀로그램 부스에 한 화면으로 등장해 라이브로 인터뷰하는 게 가능하다.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상무)은 “봅슬레이 실감중계를 위해 봅슬레이 차량에 장착될 카메라는 봅스레이 연맹과 규격을 상의해서 무게와 사이즈 등을 맞췄다. 봅슬레이 연맹과 여러 번 회의했고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으로 5G 국산장비 키우자

김상표 평창올림픽 시설사무차장(전 강원도 경제부지사)
김상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시설사무차장은 “ KT와 관련 기업이 노력해 표준화를 선도하고 ICT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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