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 용산의 화상경마도박장에 대해 용산지역 초중고교 교장단이 폐쇄를 촉구했다. 마사회는 이 지역 학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31일 화상경마도박장을 개장했다.
교장단은 13일 성명을 내고 “학교에서 건전한 경제윤리를 배워야 할 아이들이 수업 중에, 학교를 오가는 길에 경마도박장을 마주하게 되는 불건전한 교육환경이 조성됐다”며 “마사회는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사회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염려하는 지역 학교장들의 이전 촉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화상경마도박장 운영을 시작했다”며 “화상경마도박장은 주변에 유해업소들을 끌어들여 아이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장단은 “더욱이 마사회가 19세 이하 출입금지 구역인 화상경마도박장 건물 내에 어린이 시설인 키즈카페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며 “이를 불허하는 용산구청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고소, 고발을 함으로써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지키려는 지자체의 노력을 부정하고 있는 것을 보며 과연 마사회가 국민의 공익을 위한 공기업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마사회는 화상경마도박장이 우리 아이들의 가정을 파괴하고 가정 내 이혼과 폭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들의 가정을 보호할 수 있도록, 화상경마도박장을 즉각 철폐하라”며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보호하고자 화상경마도박장 내 키즈카페 설치를 반대한 용산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 고발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금양초·배문중·용산고 등 서울 용산지역 34개 초중고교 교장과 강병유치원 등 18개 유치원 원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