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시대]은행 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하(종합)

  • 등록 2015-03-12 오후 3:00:23

    수정 2015-03-12 오후 10:11:30

[이데일리 김경은 김동욱 성선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25bp(1bp=0.01%)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곧이어 예금과 대출금리 인하에 착수했다. 기준금리 2.0% 시대에도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가 1% 후반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은행 예·적금 금리가 1% 중반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연 2%대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는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기 예금의 메리트가 없어진 시대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단기부동자금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대출이자가 줄어들어 소비여력이 늘어난 만큼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자산의 건전성이 강화돼 수익성을 개선할 여지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 인하 착수…1%대 중반으로 하락할 듯

은행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상품 금리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보다 동결에 무게를 뒀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의 변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수신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 폭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어느정도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측면이 없진 않지지만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금리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신한, 국민, 우리,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 대부분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최근까지 세 차례 이상 금리를 내렸다. 올 들어선 지난 1월 19일 예·적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낮추자 10일 간격으로 신한, 기업, 국민은행 순으로 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이미 1%대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가 1%대 중반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있다.

은행권 대출금리의 경우 시기를 두고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은행 대출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이며,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8%로 지난해부터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예금자 ‘울상’, 대출자 ‘방긋’

기준금리 1%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출자와 예금자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저렴한 대출금리를 이용해 적극적인 투자를 한 사람들은 자동반사적인 이익을 얻는데 반해,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예금자들은 순익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1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금리가 0.25% 하락할 경우 연 25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반면 예금자의 이자소득은 그 반대로 움직인다. 이에 시중은행의 예금 상품이나 부동자금이 투자상품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져 대출금리가 내려갔지만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 수익성 악화에 ‘악’소리

은행으로선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더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 격차 축소로 인해 은행권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수익의 90% 이상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수년 새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급격히 줄었다. 2005년 2.81%였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79%까지 떨어졌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10%에서 25bp인하하는 것과 2%에서 25bp 인하하는 건 천양지차다. 이미 많이 낮은 상태에서 25bp가 하락, 하락률로는 10% 이상”이라며 “NIM 하락이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로 인해 가계의 부채 상환에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올라가는 점 등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기준금리를 한 단계 인하하면 은행 수익성은 300억~400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기존 대출의 건전성이 강화되는 측면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가 하락하면 가계 입장에서 이자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 여력이 늘어나고 이는 은행 대출 상환 여력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은행 건전성이 얼마나 잘 통제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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