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약발 다했나..소강상태 접어든 주택시장

강남 재건축단지 비롯해 집값 내리막길
전문가들 "계류법안 국회 통과 서둘러야"
  • 등록 2014-10-22 오후 4:42:34

    수정 2014-10-22 오후 4:42:34

△9·1대책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살아나던 주택 매매거래가 줄어들고 기격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기세도 한풀 꺽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대책이나 외부 환경의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주공1단지 전경. [자료: 서울시]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9·1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반짝하다가 곧바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전화 문의나 매매 거래가 전혀 없네요. 예전부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데 언제 끝날지 정말 걱정입니다.”(서초구 반포동 N공인 관계자)

9·1대책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심 차게 출범했던 새 경제팀의 약발이 벌써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살아나던 주택 매매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기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거래지수 3주째 하락..강남 재건축단지 가격 하락세

2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일선 중개업소에서 느끼는 매매거래 활발 정도를 나타내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주 34.4를 기록했다. 매매거래지수는 지난달 22일 46을 기록한 뒤 3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한산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맥을 못추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 지난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5%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은 9·1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5일 0.09%에서 19일 0.15%로 급등한 이후 3주째 같은 수준(0.15%)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0.08%로 수치가 반토막 난 뒤 더 축소된 셈이다.

특히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의 경우 이달 들어 매도 호가가 3000만~4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시세 역시 내림세로 전용면적 51㎡형 기준 지난달 8억 3750만원에서 8억 3000만원으로 750만원 떨어졌다.

인근 개포부동산 관계자는 “개포 주공 아파트는 재건축 아파트 거래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책 발표 이후 호가와 시세가 반짝 오르다가 이달 들어 많이 내렸다”며 “매수자가 나오지 않자 급매물 중심으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가격은 바닥 수준으로 약보합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경우도 시세가 한 달 사이에 2000만~3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76㎡형은 지난달 11억 6000만원에서 이달 들어 3000만원 내린 11억 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의 경우 매도 호가가 정체되고 있다. 72㎡형의 경우 12억원에서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고 있다.

인근 뉴월드공인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매매 거래가 약 20건 있었는데 이달 들어 거래가 한 건도 없다”며 “9월보다 10월에 거래가 많아야 하는게 정상인 데 전화 문의조차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주변 지역으로 확산 조짐..“목동·상계 등 거래 뜸해져”

이러한 분위기는 강남권에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강동구 돈촌주공 1단지 아파트의 경우 평형에 따라 실거래 가격이 500만~2000만원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인근 선경공인 관계자는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며 6~7월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58㎡형의 경우 6억 4300만원에서 거래되다 가격이 6억 33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5지역 중앙하이츠 아파트 역시 거래가 줄어들면서 실거래 가격이 약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재건축 연한 단축으로 9·1대책의 최고 수혜지로 꼽혔던 목동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거래가 뜸해졌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가격에는 큰 변함이 없지만 거래가 뚝 끊겼다”며 “대책 효과가 너무 빨리 바닥을 드러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책 발표 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렸지만 매수세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등 국회에 계류된 법안의 통과가 차일피일 미뤄진 점도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2%)로 낮추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운 점은 앞으로 주택시장 활성화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격차가 워낙 컸고 후속으로 따라주는 추가 동력이 없다 보니 관망세가 많아졌다”며 “시장의 조정이 시작되면 후속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정책이나 외부 환경의 긍정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 이상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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