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에 제2의 '아리팍' 올라가나…한남5구역 DL이앤씨만 '손'

시공사 선정에 DL이앤씨 단독 참여
5구역 수주에 화력 집중…''예견된 결과?''
반포대교 일대 ''아크로 타운''조성 전망
  • 등록 2024-07-17 오후 3:24:39

    수정 2024-07-17 오후 3:24:39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에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했다. 강북권에도 제2의 ‘아크로리버파크’가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사진=DL이앤씨)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만 입찰해 자동 유찰됐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에 지하 6층, 지상 23층, 56개 동 2592가구 아파트와 판매·업무시설 1개 동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1조 7583억원에 달한다.

한남5구역은 한강·강변북로가 가깝고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월 현장설명회에는 10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관심도가 높았지만, 건설 경기 악화로 수주 경쟁이 한풀 꺾이면서 단독 입찰에 그쳤단 분석이 나온다.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DL이앤씨는 한남3구역 수주 실패 후 5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과천주공10단지 수주전을 포기하는 등 화력을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른 건설사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발을 뺐다는 해석이다.

DL이앤씨는 하이앤드 브랜드 ‘아크로’를 내세워 강북 한강변에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남5구역 강 건너편에는 ‘아크로리버파크’와 ’아크로리버뷰신반포‘가 위치하고 있다. 반포대교를 중심으로 일명 ‘아크로 타운’을 조성하고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아크로’는 아크로리버뷰,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리버하임 등 한강변 입지에 고급 단지를 잇따라 선보이며 강남의 대표적인 하이앤드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일명 ‘아리팍’으로 불리는 아크로리버파크는 2019년 ’평당 1억‘ 시대를 열고 지난해 11월 펜트하우스가 110억에 거래되며 상징성을 굳혔다.

한남뉴타운은 뛰어난 입지에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고급 주택단지로 연결돼 상징성이 크다. 한남5구역 수주는 아크로의 고급화 이미지를 한 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한남5구역 조합은 내주 중 2차 입찰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통상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1곳밖에 없으면 이 건설사가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DL이앤씨는 2차 입찰도 신중하게 검토한 후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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