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검 발의에 외통위 소집…“국가 기본 틀 무너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4일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경위를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다만 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위원 일동이 이를 거부, 결국 회의는 불발됐다. 앞서 민주당은 출국금지가 내려진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 과정을 밝히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며 관련 의혹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수사를 받는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출국 행위의 본질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맹비난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 조사 외압과 이종섭 주호주 대사 도피의 본질은 윤석열 게이트”라며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자를 도피하게 하면 형법 151조 범인 도피죄이며, 고위공직자수사처 수사권 방해는 형법 123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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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야당이 무리한 ‘해외도피 프레임’을 씌어 선거용 공세에 펼치는 행위라며 일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고발됐지만 (공수처가) 출국금지만 해놓고 그동안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이 있어서 출국을 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자진 출석해 수사를 받고 해외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위기론 재점화…여당 내부 설왕설래
여당에서는 최근 악재가 쏟아지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이 전 장관 해외도피 논란으로 간신히 앞섰던 정당 지지율이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여론에 민감한 중도·무당층이 몰린 수도권에서 역풍이 불면 전체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전 장관이 행정적인 절차로 조만간 입국을 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제대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신속하게 조치를 하고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후보들도 현 사태의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한 수도권 의원은 “(해외 출국 조치가) 정부의 행위라는 점에서 여론이 객관적인 사실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 점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중진 의원은 “절차적인 문제가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지만 (출국허가 관련해) 이미 다 검증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선거운동을 다니면 시민들은 고물가 등 민생문제에 관심이 있지 해당 사안은 민감하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