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에 서면 살랑거리는 바람에 따스함이 느껴진다. 쪽빛바다와 파란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온몸으로 바람을 맞는다. 작은 포구를 지나 바닥이 보이는 철제 데크길을 따라 나무계단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민둥산. 옛 이름은 띠밭늘이었다. 2002년 바람의 언덕으로 지명이 변경되었고, 2009년에 설치된 풍차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네덜란드 풍차마을인 ’잔세스칸스‘가 떠오르는 이국적인 풍경은 다수의 드라마촬영과 1박 2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가 되었다. 주말이면 많은 인파로 한적한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는 어렵지만, 아름다운 전망은 늘 그대로다.
거제도 여행의 또 다른 명소 외도 보타니아를 찾는 여행자들도 많다. 연간 방문객 100만 명이 방문하는 아름다운 바다 위 정원 보타니아. 사람의 힘은 무한하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부부의 작은 소망의 씨앗은 50년 동안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 희망의 섬, 꽃과 나무의 섬,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섬을 만들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섬에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섬이 되기까지 수많은 시련을 극복해 뿌리를 내렸을 생명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보타니아를 여행하면서 아름다움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나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는지. 아름다운 해금강을 바라보며 가장 귀한 보물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