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궁내청은 아키히토 왕이 국민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두 번의 수술을 받고 고령으로 체력저하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일왕이 국정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헌법 때문에 직접적으로 ‘퇴위’나 ‘양위’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건강 악화에 대한 의사를 거듭 밝히며 생전 퇴위 의사를 매우 강하게 피력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해석이다.
일본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의 직전의 쇼와(昭和) 일왕까지 124대 일왕 중 절반 가까이는 생전에 왕위를 물려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왕의 영상 메시지 공개 직후 “국민에 대한 일왕의 입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양위 의사를 존중할 방침을 내비쳤다.
현재 왕실전범 제4조는 일왕 별세 시 왕세자(왕위 계승 순위 1위의 왕족)가 즉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왕이 정치적인 압력으로 퇴위를 당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특례법은 현재 왕에 한정되는 만큼, 국민의 이해를 얻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할 경우, 왕위 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아키히토 일왕의 업무를 계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