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책임 수행 어렵다"..강하게 밝힌 생전 퇴위 의사(종합)

영상으로 "쇠약해지는 신체, 지금같은 책임 수행 어려워"
아베 "무겁게 받아들인다"..법 개정보다는 특별법 만들 듯
  • 등록 2016-08-08 오후 3:59:47

    수정 2016-08-08 오후 3:59:4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다시 한 번 생전 퇴위를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쇠약해지는 신체를 생각할 때, 지금처럼 책임을 수행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일본 궁내청은 아키히토 왕이 국민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두 번의 수술을 받고 고령으로 체력저하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일왕이 국정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헌법 때문에 직접적으로 ‘퇴위’나 ‘양위’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건강 악화에 대한 의사를 거듭 밝히며 생전 퇴위 의사를 매우 강하게 피력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해석이다.

일본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의 직전의 쇼와(昭和) 일왕까지 124대 일왕 중 절반 가까이는 생전에 왕위를 물려줬다.

그러나 고가쿠 일왕(1780∼1817년 재위)을 마지막으로 일본 왕실은 약 200년간 살아 있는 동안 왕위를 물려주는 양위를 한 적이 없었다. 200년 만의 생전 퇴위가 가능할 것인지 세계가 집중해 있는 상황.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왕의 영상 메시지 공개 직후 “국민에 대한 일왕의 입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양위 의사를 존중할 방침을 내비쳤다.

일본 언론들은 국회가 왕실제도의 기본법 ‘왕실전범’을 개정하기보다 아키히토 일왕에만 적용되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왕의 퇴위 후 신분이나 처우, 칭호 등도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왕실전범 제4조는 일왕 별세 시 왕세자(왕위 계승 순위 1위의 왕족)가 즉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왕이 정치적인 압력으로 퇴위를 당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특례법은 현재 왕에 한정되는 만큼, 국민의 이해를 얻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할 경우, 왕위 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아키히토 일왕의 업무를 계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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