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낙, 실적부진의 늪 벗어날까

일본 대표 제조업체 화낙, 2년 연속 감익 전망
"적극적 신규투자..일부 주주 반발도"
  • 등록 2016-04-11 오후 4:33:51

    수정 2016-04-11 오후 4:33:5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혁신과 책임의 대명사인 일본 제조업체 화낙이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11일 화낙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0.18% 오른 1만7135엔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무려 16.0%나 하락했다.

그동안 화낙은 일본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가 둔화할 때마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높은 성장력을 보였다. 특히 생산한 기계를 기한 없이 애프터서비스(A/S)하며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과 꾸준히 교류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부품이 단종돼도 A/S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수리를 의뢰하는 기계 중 4%는 30년 전에 생산된 기계일 정도다.

그러나 이 같은 화낙도 최근 위기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아이폰생산을 줄였다. 올 가을께 아이폰7이 판매될 예정이지만, 스마트폰 판매 둔화라는 흐름이 역전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낙은 이에 내년 실적(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줄어든 1419억엔 수준에 머물 것이라 전망했다. 현실화되면 2년 연속 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화낙은 미국 시스코와 시스코파트너스에서 사용하는 로봇의 정보를 분석한다. 고장이나 이상의 조짐 등을 감지해 부품을 사전에 교환하겠다는 것이다. 평생 유지보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본업인 기계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영역도 강화한다.

화낙의 이나바 유기하루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의 파도와 눈앞의 침체에 일희일비않고 100년, 200년을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이 같은 마음이 투자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들의 입장은 수익을 쫓을 수밖에 없다. 화낙이 지난해 4월 ‘순이익 중 80%를 배당하고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며 매우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투자에 나선 주주들로선 기업이 새로운 성장을 위해 투자에 나서기보다 환원을 강화하길 바라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007년에도 화낙은 엔고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극복한 바 있다”며 “이번 역풍을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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