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은 최근 전 세계적인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게임이다. 25년이나 된 IP인만큼 전 세계적으로 고정 이용자층이 두터운데다, 블리자드가 처음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모바일용으로 기획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PC·콘솔 게임에서 영향력을 키웠던 블리자드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어떤 폭발력을 보일지 관심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의 경쟁력이 높은 국내 게임 업계도 블리자드라는 이름값, 그리고 글로벌 히트작 ‘디아블로’의 신작이라는 측면에서 긴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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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진 블리자드 코리아 대표는 26일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간담회’에서 “올해 25주년을 맞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는 전 세계 게이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드디어 ‘디아블로 이모탈’을 다음달 3일 정식 출시한다. 디아블로 최초로 개발 단계부터 모바일용으로 기획된 신작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시리즈를 PC와 콘솔용으로 출시해 왔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기반 게임이라는 점이다. 전 대표는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신작은 개발팀이 트리플A급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고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다”고 언급했다.
‘디아블로’는 올해 25주년을 맞은 블리자드의 대표 프랜차이즈 IP다. 핵앤슬래시 장르를 이끈 ‘디아블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출시한 리메이크작 ‘디아블로2:레저랙션’도 PC와 콘솔로 출시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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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게이머들의 열기도 뜨겁다. 이미 3000만명 이상이 ‘디아블로 이모탈’의 사전등록을 마친 상태다.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모바일 터치 방식 이외에도 게임 패드 및 컨트롤러도 지원한다. PC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을 위해선 ‘포인트 앤 클릭’ 키보드, 마우스 기능을 비롯해 시리즈로선 처음으로 ‘WASD’(키보드상 방향키) 이동 기능도 사용하게끔 했다.
소셜 기능도 키웠다. 게이머들은 최대 8명으로 구성되는 전투부대에 합류해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최대 150명으로 구성되는 클랜에 가입, 다양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또한 ‘그림자단’과 ‘불멸단’간 이용자간대결(PvP)에도 참여할 수 있다.
다음달 3일 정식 론칭 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야만용사 △성전사 △악마사냥꾼 △수도사 △강령술사 △마법사 등 6개다. 이후 추가적인 신규 직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자신이 키우던 캐릭터의 직업을 바꿀 수있는 ‘직업교체’ 기능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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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선 미국 블리자드 본사에서 ‘디아블로 이모탈’를 총괄한 개발자들이 화상으로 간담회에 참여했다. 로드 퍼거슨 블리자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제너럴매니저는 “‘디아블로 이모탈’은 앞으로 수년간 서비스가 진행될 게임으로 개발됐고,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가 제공될 것”이라며 “새로운 지역, 던전, 레이드 보스, 직업 등이 포함될 것이며, 이는 모두 무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그럽 총괄 게임 디자이너는 “역대 가장 큰 규모, 가장 야심찬 디아블로를 만들겠다는 자세로 임했는데 많은 점이 어려웠지만 우리의 첫 모바일 게임이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전 ‘디아블로’ 시리즈에선 볼 수 없던 대규모 소셜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퍼거슨 재너럴매니저는 “한국내에서 ‘디아블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디아블로2:레저랙션’ 론칭 후 많이 실감했다. 실제 한국 커뮤니티내 게이머들이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에 보내주는 사랑이 우리에게도 큰 영감이 되고 있다”며 “‘디아블로’를 모바일로 선보여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기쁘고, 이를 통해 조금 더 ‘디아블로’스러운 게임을 한국 시장에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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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 후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며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가뜩이나 막강한 IP 파워에 블리자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세하면서 모바일 중심의 국내 게임 업계도 상당히 긴장한 모양새다.
국내 A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25년이나 축적된 IP 파워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출시 초시 한동안 ‘디아블로 이모탈’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차트를 이끌 것 같다. 긴장감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견 게임사 관계자도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많이 예고돼 있는데, 블리자드라는 거인과 경쟁할 수 있는만큼 긴장할 수밖에는 없다”면서도 “다만 국내 게임사들은도 나름 안정적인 라이브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 ‘디아블로 이모탈’이 장기적 흥행으로 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