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국제선 노선 재개를 준비했던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자칫 제대로 된 국제선을 띄우기도 전에 다시 닫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싱가포르·태국·대만·괌·사이판 등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본격 추진하면서 국제선 부활 노선의 기대감이 불고 있다.
재개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지만, 아직까진 국제선 수요 회복은 더딘 상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5월 국제선 여객은 93만720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해 유의미한 증가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가 국제선 노선 취항을 서두르는 것은 미래 대비 차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재개는 당장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슬롯 유지를 위해 일단 운항 허가를 받아놓겠다는 차원”이라며 “미래를 대비해야 쏟아지는 여행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델타 변이의 확산 추이를 살펴본 뒤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역시 기존 국제선 재개를 유지하되 방역에 만전을 기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제선 재개 소식에 힘입어 알짜 노선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으로의 노선 확대 기대감도 있었는데 델타 변이로 인해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며 “델타 변이는 현재 트래블 버블로 운항하는 곳과는 아직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확산이 점점 빨라지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줄 경우 국제선 수요 회복이 더딜 수 있어 걱정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