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원양자원, 두달 새 주가 10배 오른 사연

중국기업株 랠리 선봉장..시총 1조원 돌파
실적 정상화 기대에 숏커버 영향도
  • 등록 2014-12-15 오후 3:57:49

    수정 2014-12-15 오후 7:08:04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오르더니 급기야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이 탄생했다.

중국원양자원(900050)이 그 주인공으로, 최근 두달 새 주가가 10배가량 치솟는 광폭 행진을 펼쳤다. 주가 폭등세에 대해 뚜렷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선 각종 악재를 해소하고 실적 정상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숏커버(공매도 상환을 위한 매수) 물량이 더해지며 주가 폭등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 중에 현재 중국원양자원을 커버하는 곳은 없다.

15일 중국원양자원은 전 거래일 대비 14.73% 오른 1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3% 조정을 받은 뒤 하루 만에 또다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 그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됐지만, 단기과열완화장치가 해제되면서 이날부터 정상적인 접속매매 방식으로 바뀌었다.

중국원양자원은 이달 들어서만 7차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2월 주가 상승률만 182%에 달하고 지난달 저점에 비해서는 945% 폭등한 상태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주가가 10배가량 폭등한 것이다.

이렇자 1000억원 가량이었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9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2010년 11월 주가가 정점을 찍으며 시총도 9730억원까지 증가한 바 있다. 중국기업 가운데 1조원을 넘어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 가운데는 코라오홀딩스(900140)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2010년 상승세와는 그 속도에서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실적 측면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다. 이 회사는 2011년 1068억원의 영업이익과 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계속해서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폭등한 셈이다.

회사 측은 올해 내내 겪었던 여러 악재가 해소된 만큼 4분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원양자원 IR 담당자는 “해외송금 규제가 해소와 거래처와의 거래 재개, 최대주주의 공매도 대응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겪어왔던 자금난이 해결하고 회사 경영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4분기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강력하게 공매도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주가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정도의 단기 급등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숏커버도 어느 정도 이같은 현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원양자원의 각종 커뮤니티에는 ‘공매도 척결’이라는 구호와 함께 대차거래 계약 해지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18%대였던 대차잔고비율은 현재(12일 기준) 12%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대규모 공매도를 쳤는데 거꾸로 주가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빌려판 주식을 서둘러 되사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며 “특히 단기간에 대차거래 계약 해지 규모가 급증하면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린 기관에 마진콜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수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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