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빅딜대상에서 에너지절약 대표 기업으로

'에너지정책 기여' 손석원 사장, 금탑산업훈장
5년간 1009억 에너지절감 효과.."한계 극복 동력"
  • 등록 2014-11-19 오후 5:08:08

    수정 2014-11-19 오후 5:08:08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때 삼성그룹 내에서 애물단지로 취급받았던 석유화학업체 삼성토탈이 에너지절약 대표 기업으로 거듭났다. 삼성토탈은 외환위기 당시 빅딜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이후 구조조정과 투자 유치는 물론 에너지 절감 등의 혁신을 달성하며 회생했다.

삼성토탈의 충남 대산공장은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1009억 원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올렸으며 동종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의 에너지절약형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손석원(사진) 삼성토탈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제36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최고등급의 훈장이다.

손석원 사장은 “에너지절감을 통해 세계경기 침체, 국내 외환위기라는 절박한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외부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내부 문제점을 개선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열정과 도전정신은 백년기업의 바탕이 되는 DNA”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8년 삼성종합화학으로 출발한 삼성토탈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후발주자였음에도 1997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방향족 공장을 신설했다. 그러나 곧바로 석유화학제품의 공급과잉 국면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생존의 기로에 섰다.

원가 절감 방안을 고민하던 삼성토탈은 공장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만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고 ‘핀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다시 활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핀치 프로젝트는 2002년 완료 이후 놀라운 성과를 낳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에너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선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향상된 성과를 보여 연간 200억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며 “삼성토탈이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원가 우위를 확보하고 현재 주력사업으로 성장한 에너지사업의 발판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토탈은 핀치 프로젝트 성공에 힘입어 에너지 절감활동에 보다 집중했다. 현재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최적화관리시스템(EMOS)’은 각 공장의 에너지비용과 제품 생산량을 관리하면서 연간 23억 원의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삼성토탈은 지난 7월부터 2방향족 공장을 새로 가동하는 등 설비 규모를 늘렸지만 보일러 스팀사용량은 줄였다. 16개 단위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현재 4기의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절반인 2기만 가동할 예정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9년 대비 730억 원(지난해 기준)이 절감됐으며 향후에도 최소 이같은 수준의 절감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삼성토탈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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