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 미래에셋증권 '밸류업 공시'는 'C등급' 평가

"박현주 회장, 등기이사로 선임해 책임경영 해야"
미래證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독립경영 강화"
  • 등록 2024-09-05 오후 2:45:16

    수정 2024-09-05 오후 5:24:0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 공시에 ‘C등급’ 평가를 내린다고 5일 밝혔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등기이사 맡아 책임경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주주자본비용 10%에 대한 인식과 주당순자산(BPS) 가치 제고 천명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나, 박 회장이 글로벌전략가(GSO)로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림에도 등기이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박 회장은 비상장사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4%를 갖고 있으며,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지분 31%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박현주 회장은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부동산 과다 투자 등 잘못된 리스크 관리 및 의사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올바른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미래에셋증권 이사회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박현주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해서 책임경영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밸류업의 핵심인 자본배치 원칙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연금 지분 5%를 포함한 유통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37%에 불과하다”면서 “회사 계획대로 2030년까지 1억주(또는 발행주식의 13%)를 소각한다면 유통 물량만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 25%를 즉시 소각하고, 네이버가 보유한 8% 지분을 사들여 이른 시일 내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금융 실무 경험 없는 교수 중심의 이사회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별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독립경영을 강화. 고객과 주주 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독립성 및 산업경험 및 경력을 기준으로 주주총회 이사선임 의결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0년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연간 세전순이익 2000억원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21년 2432억원을 달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전체 수익의 50% 이상 해외에서 수익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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