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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새벽,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3’에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주요 파트너인 오픈AI와 함께 생성형AI 분야에서 어떤 새로운 소식을 내놓을지 전 세계 개발자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주목하죠.
행사 첫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겸 이사회 의장이 개발자 커뮤니티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그렉 브로크만 오픈 AI 회장 겸 공동창업자가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AI부조종사의 시대’를 주제로 발표한다니, 오픈AI와 MS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부조종사라는 의미의 코파일럿은 이용자를 도와주는 MS의 AI입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점은 오픈AI를 대하는 MS의 태도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MS를 대하는 오픈AI의 태도이고요.
오픈AI는 아시다시피 2015년 12월 11일 비영리기관으로 설립됐습니다.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소스를 개방하겠다는 뜻에서 사명을 ‘오픈AI’로 지었다고 하죠.
챗GPT 출시 3년 전 1차 투자
하지만, 2022년 11월 30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AI채팅봇 ‘챗GPT’를 출시하기 전까지 그렇게 유명한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2조 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한 대주주가 됐습니다. MS는 ①오픈AI는 MS 애저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돼야 하고 ②오픈AI가 기업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MS 애저 클라우드 위에서만 제공되게 할 것이란 내용으로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고요. 빌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CEO의 미래를 보는 지혜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픈AI 경영엔 간섭 안 해
오픈AI 지분 50%를 가졌다고 해서 MS 맘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에선 그런 게 가능하다고 하네요. 빌게이츠와 나델라는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마인드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언어로 명령해 대화하고, 프로그램 짜고, 그림 그리고, 영상까지 만드는 초거대AI(Large Language Models)시장에서 오픈AI와 MS는 경쟁자이기도 합니다. 챗GPT 서비스는 MS 위에서 돌아가지만, 엄연히 별개 서비스라는 얘기죠.
기업용 챗봇, 문서 관리 시장 두고 경쟁할 듯
기업용 챗봇 시장이나 기업 내부 문서 관리 등 기업대상(B2B)시장을 두고선 두 회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듯 합니다.
국내 기업이 챗GPT같은 AI 챗봇 기능을 사내에 도입하고 싶다면,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이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챗GPT 사용에 주저하는 이유는 사내 정보가 유출될까 걱정해서입니다. 회사 내부의 경조사 규정이나 인사 데이터베이스(DB) 등에서 정보를 검색해 챗GPT가 자동으로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걸 추진할 때, 혹시 우리 회사 정보를 이들이 학습해 가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기업 내부 데이터를 학습하는 게 아니라 검색할 뿐이어서 답변 이후 사라진다는 게 오픈AI 측 설명이지만, 보안은 더 강화돼야 할 숙제임은 분명합니다.
MS는 기업이 요구하는 보안 수준은 오픈AI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하더군요.
챗GPT를 쓰는 부분과 MS 클라우드 사이에 가상 네트워크(VPN)를 연결하고, 접근도 관리자와 일반 사용자를 나누는 역할기반접근제어(RBAC)를 쓰고, 고객이 직접 보안 키를 관리한다는 등의 보안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MS는 현재 600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GPT-4 모델이 적용된 오픈AI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말까지는 운영체제(OS)윈도는 물론 오피스365 등 기존 사무용 소프트웨어에도 AI가 적용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고요.
보안 문제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MS가 초거대AI 시대에 기업의 업무 혁신을 이끌 주목받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