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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4.0원) 대비 2.40원 오른 1286.4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7.50원 오른 1291.50원에 시작해 한 달 만에 1290원대로 올라섰다. 장중엔 1292.5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2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291.5원을 뚫고 올라섰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곧바로 발표하면 7원 안팎의 상승폭에서 움직임을 좁히다가 오후 들어서는 레벨을 1280원대로 낮췄다.
환율이 2원 가량 상승폭에 그친 것은 미 달러화 강세 숨고르기, 중국 위안화 강세 영향이 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달러인덱스는 105선에서 104선으로 하락했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5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104.92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장까지는 105선을 웃돌며 20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다가 장기물 국채 금리 하락, 상승폭이 너무 크단 인식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환율 상단을 막는 재료로 작용했다. 환율이 급등하자 한국은행은 오전 9시께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또 한 번 당국 개입 경계감을 높였다. 이승헌 부총재는 “6월 FOMC를 앞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하였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락 말했다.
위험회피 심리는 이어졌으나 낙폭도 오전에 비해 줄었다. 1%대 낙폭을 보이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1% 이내로 낙폭을 줄인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 가량 팔면서 전일 대비 0.46% 내린채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이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40억원 샀지만 개인의 매도 우위에 0.63% 내렸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20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