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혁신 통했다…이마트,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상보)

3분기 영업익 1117억, 전년比 43% ‘껑충’
정용진이 강조한 ‘본업경쟁력 강화’ 효과
별도 기준으로도 4년만의 최대 실적
자회사 실적도 개선 흐름 뚜렷
  • 등록 2024-11-14 오전 10:03:55

    수정 2024-11-14 오전 10:09:1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139480)가 올 3분기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정 회장이 지속적으로 주문한 본업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단위:억원
이마트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50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23.9%나 증가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마트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영업이익이 12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2% 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별도 기준으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 4조 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3%, 11.4%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인데, 기업형 슈퍼마켓(SSM) 에브리데이 합병에 따른 실적 편입 영향이 한 몫을 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정용진 회장이 올해 내내 강조해 온 본업경쟁력 강화의 성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 들어 상시 최저가 수준의 ‘가격파격 선언’,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만의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지속 시행해왔다.

‘금사과’, ‘금상추’, ‘금배추’ 등 올해 신선식품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이마트의 매입과 소싱 경쟁력을 통해 가격대를 합리화한 것도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등 이마트의 공간 개편작업도 기존 고객들의 방문 증가와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져 영업이익 증대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개장 후 지난 9월 말까지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동기대비 약 49% 늘었다. 신규 고객수도 180% 증가했다. 이에 따른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48% 신장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 늘어난 34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도 85% 늘었다. 전문점도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구조 개편이 성과를 보이며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선방했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아이스 음료 중심 매출 호조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년 동기대비 166억원(33%) 늘어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커머스 자회사인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비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동기대비 142억원의 영업손익을 개선하며 3개 분기 연속 증익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19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신세계푸드는 사업 구조 개편 등 경영 효율화로 전년 동기대비 7억원 늘어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영업손익을 30억원을 개선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노브랜드 연계 편의점 모델’ 도입에 따라 향후 이같은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이후에도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할인점 부문에선 가격과 상품 혁신을 지속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목표다. 그로서리(식품)에 특화된 신규 형태의 매장을 연내 도입하고 고객 중심의 공간 혁신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또한 그간 추진해온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의 효과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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