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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가계대출보다 67조원 덩치 커져
실제 5대 은행의 전체 대출(가계대출·기업대출)에서 기업대출 비중은 8개월 연속 확대되며 가계대출 비중과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기업대출 잔액은 약 74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약 677조6000억원으로, 기업과 가계대출 비율은 52대 48로 나타났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엔 기업대출 비중이 49.67%(687조4000억원), 가계대출이 696조원(50.33%)이었다. 같은 해 9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이 50대 50으로 동일한 수준을 보이다가 10월부터 기업대출(50.39%)이 가계대출 잔액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후 기업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지다가 작년 12월(50.62%→50.40%)을 제외하고는 8개월 연속 증가(2023년 1월 50.68%→2월 50.91%→3월 51.21%→4월 51.52%→5월 51.76%→6월 51.92%→7월 52.10%→8월 52.33%) 추세다. 8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이 가계대출 잔액보다 약 67조원 많은 상태다.
은행간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 5~7월 중소기업에 내준 신용대출 금리는 5.49~6.57%로 6개월 전 대비 상·하단이 각각 2.4%포인트(p), 4.6%포인트 낮아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기업대출 금리를 저마다 낮추면서 출혈경쟁이란 얘기가 나온다”면서 “모 은행은 타은행보다 무조건 금리를 0.1%포인트 낮추는 식으로 과당경쟁 중이다. 이는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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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올해 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CIB(기업투자금융) 고객그룹은 IB자산의 전산화와 효율적이고 체계적 관리 차원에서 개편을 하고, IB자산 관리시스템을 집중 개발하고 고도화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유닛을 부서로 전환했다. 중소기업고객그룹은 외환 마케팅 및 상품, 서비스 개발 업무 집중 위해 부서 통합을 했다.
농협은행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농식품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우대상품 ‘NH농식품기업우대론’을 지난 6월 말 출시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타깃은 농업회사법인, 영농조합법인, 농식품 관련 인증 및 수상이력 보유 기업 등으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한도 확대를 비롯해 금리우대, 농협특화서비스 등의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의 잔액은 8월 말 기준 23조원에 이른다.
최근 기업금융 강자로 떠오른 하나은행은 우량자산 위주의 기업대출 확대전략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제조업 및 유망업종을 타깃으로 금리를 포함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