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나갔다 발 묶일라"…중, 청명절 관광수입 30% '뚝'

청멸절 연휴 관광객 7532만명…전년비 26%↓
관광 수입도 30% 넘게 감소…"도시 밖 못나가"
'철통 방역' 베이징 항공편 이용객 85.7% 금감
  • 등록 2022-04-06 오후 2:49:15

    수정 2022-04-06 오후 9:20:2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당국에서 도시 밖으로 나가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지 말라고 눈치를 주고 있어 황금연휴 특수도 못 누렸습니다. 연초에는 하반기쯤이면 국경이 열릴 거란 기대도 있었는데 이제 해외여행은 커녕 성(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네요.”

중국 수도인 베이징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 고비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정말 경영이 힘들다”면서 이처럼 토로했다. 베이징 당국이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도시를 벗어나는 여행 상품 판매를 잠시 보류하라고 발표하면서 여행사들은 청명절(淸明節) 연휴(4월 3일~5일)에도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청명절 연휴인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내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당국의 조치가 아니더라도 현지에서는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자칫 도시를 벗어났다가 해당 지역이 통제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걱정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중국인 B씨는 “학교에서 도시를 떠나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자가 격리를 하라는데 연휴라고 어떻게 여행을 갈 수 있겠냐”며 “부모가 도시 밖을 다녀와도 나흘간 등교를 금지하고 있어 출장도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6일 중국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전국 관광객은 7541만9000명(연인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8.0% 수준에 그친 것이다.

청명절 연휴 중국 내 관광수입은 전년대비 30.9% 급감한 187억8000만위안(약 3조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9.2% 수준에 불과했다.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 중국인들이 단거리 여행을 하면서 소비가 늘지 않은 탓이다.

문화여유국이 청명절 연휴 기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 내 여행이 94.9%를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로 인한 방역이 시작된 이후 최대치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베이징 당국 발표에 따르면 2~4일 항공을 이용해 베이징을 찾은 사람은 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5.7% 급감했다. 기차로 베이징을 찾은 사람도 같은 기간 누적 9만5600만명으로 전년대비 89%나 줄었다. 베이징은 외부 도시에서 온 이들에게 48시간 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등을 요구하고 있어 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적인 여행 수요가 줄면서 항공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여행 포털 사이트 취날닷컴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예약된 1~6일 항공편 가격은 이코노미석 기준 548위안(약 1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20% 저렴해졌다.

중국 신문망은 “전체 4월 항공요금이 전체적으로 낮아졌다”며 “광저우, 청두, 베이징 등에서 출발하는 국내 항공권은 90% 할인하는 경우도 많고 일부 노선은 100위안(약 1만9000원) 짜리 티켓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들이 봉쇄된 푸동 구간을 지나지 못하도록 택시를 막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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