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꿈 이루나…尹 "영일만에 막대한 석유 매장 가능성"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서 석유·가스전 탐사시추 승인 발표
"최대 140억배럴 매장 가능성"…2300조원 가치 추산
"연말 탐사시추 시작…내년 상반기 결과"
  • 등록 2024-06-03 오후 3:53:13

    수정 2024-06-03 오후 6:57:0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표적인 자원빈국인 대한민국이 산유국의 희망을 갖게 됐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 규모의 원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탐사 시추 결과 이같은 가능성이 사실로 입증되면 에너지 자립도를 갖춘 산유국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다만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이 지역에서 ‘석유 발견 해프닝’이 있었고, 실제 매장량과 상업화 가능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단계라 섣부른 기대를 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최근에 (영일만 석유·가스전에) 최대 140억 배럴(석유환산기준)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며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1년 상업생산을 마친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더 매장됐을 것이라고 판단, 지난해 2월 미국 액트지오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겨 이 같은 결과를 받았다. 액트지오 분석이 맞다면 심해광구론 21세기 최대 광구로 꼽히는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를 넘어서게 된다.

영일만 석유·가스전 매장 자원은 천연가스가 75%, 석유가 25%로 추정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매장 자원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다섯 배(약 227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2027~2028년쯤 (상업적 개발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면 상업적 개발은 2035년쯤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포항 영일만 지역은 지난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곳이었으나 실제 원유가 발견되진 않았다.

최남호 산업부2차관은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긴급 기자브리핑’에서 “성공확률은 20%”라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직접 브리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안이 있을 때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보고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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