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청구동에 위치한 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예방한 가운데, 김 전 총리가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전 총리와 박 위원장은 3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김 전 총리에게 “잘 지내셨느냐”며 안부를 물었고, 김 전 총리는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좋다)”는 덕담을 했다. 김 전 총리가 “이제 큰 사람들이 다 죽었어. 금년에는 내가 죽을 판이야. 몸이 좋지가 않아”라고 하자 박 비대위원장이 “그래도 아주 좋으시다”고 말했다.
비공개 대화를 마친 뒤 김 전 총리는 박 비대위원장에게 “내일 냉면을 먹자”고 제안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이 주말에 광주 일정이 있다고 하자 “그럼 서울에 돌아오면 안철수 전 대표도 데려와서 함께 냉면을 먹자”고 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의 설득이 가장 필요하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 얼마나 국민을 설득했느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냐’라며 많이 걱정하셨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자리에는 박양수 전 의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김 전 총리의 처남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 또한 동석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총리님은 전혀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며 했다.
그는 지난 5월 방한 중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냐는 질문에는 “전혀 (반기문의) ‘ㅂ’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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