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 총집약' 친환경 쌍둥이 외항선, 본격 출항

LNG 외항선 국내 최초 건조…선가 기준 97% 국산화
  • 등록 2020-12-10 오후 2:03:24

    수정 2020-12-10 오후 2:03:24

해양수산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해양수산부는 11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부지에서 외항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건조된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 HL에코호와 HL그린호 명명식을 개최한다.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인 명명식은 대모(代母)가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으며 거친 바다와 싸우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 에코호 대모 역할은 정세균 국무총리 부인인 최혜경씨가, 그린호 대모 역할은 선사인 에이치라인 신입사원인 유예림 3등 기관사가 맡을 예정이다.

에코호와 그린호는 세계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친환경 선박전환 보조금 약 97억원을 지원받았다.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인 두 선박은 18만 톤급 광물 운반선으로 길이가 약 292m, 폭은 45m에 달한다. 평균속력은 14.5노트(26.9㎞/h)이다. 두 선박에는 선장을 포함해 각각 20명이 탑승 가능하다.

두 선박은 육상에서 차량을 통해 LNG를 공급하는 기존의 TTS(Truck-To-Ship) 방식이 아닌 선박을 통해 연료를 주입하는 STS(Ship-To-Ship) 방식을 국내 최초로 활용한다. 한국가스공사의 제주2호선을 통해 LNG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내년부터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 톤의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할 예정이다.

두 선박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선가의 87%에 머물던 기존 국산화 수준을 97%까지 높였다. 특히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LNG 연료탱크와 연료공급 시스템 등의 국산화하며 국내 LNG 추진선 기술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해 기존 벙커유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99%, 질소산화물은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연료효율도 30% 이상 높일 수 있다.

화주인 포스코의 니켈강을 사용한 LNG 연료탱크를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고 화주(포스코)와 선사(에이치라인) 간 20년의 장기 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해 선박 운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온 것이 결실을 맺으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 친환경선박 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의 개발 및 촉진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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