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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리 장관을 APEC 회의에 초청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제프 머클리 민주당 상원의원,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공동 서명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존 리 당시 보안국장을 포함한 11명을 제재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경찰 책임자 출신인 리 장관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진두지휘한 뒤 정무부총리를 거쳐 지난해 행정장관으로 선출됐다. 그는 민주인사들을 체포하고 반중 매체를 폐간을 주도하는 등 국가보안법 집행에 앞장섰다.
미국이 리 장관을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려면 제재를 면제해야 하므로 그의 입국을 허가하지 말라는 취지다. 제재 대상은 원칙적으로 미국의 개인이나 단체와 금전 거래가 금지되고 특별한 예외가 아닌 경우 미국 입국도 거절될 수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차관)은 지난 2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은 주최국으로서 지역 경제 대화를 촉진하고, 미·중이 글로벌 거시 경제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 장관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셔먼 차관은 “APEC에 초청된다고 해서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 (존 리가) 면죄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