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주주총회을 통해 3연임을 확정지은 위성호(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녹록지 않은 하반기 경영환경을 돌파할 카드로 시장개척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로 기존 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끌어올리기 어렵기에 아파트 관리비나 도시가스비, 학원비 등 현재 주로 현금으로 결제되고 있는 현금성 시장의 카드납부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얘기다.
위 사장은 24일 전화인터뷰에서 “(카드결제) 물량을 확보해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상반기 3552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난해보다 1% 늘어난 실적을 거뒀지만, 일회성 요인(비자카드 지분 매각)이 작용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LH공사의 주택 임대료 카드 납부 시범 서비스 사업자에 선정됐다. LH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72만여 임대 아파트 거주인은 이르면 11월부터 별도 수수료 없이 신한카드로 임대료를 자동이체 할 수 있게 된다.
위 사장은 정치권의 수수료인하 압박으로 카드사들이 카드론 등 금융사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최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만원 이하 카드 결제시 가맹점수수료를 면제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신한과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상반기 카드론 수익은 총 1조57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64% 늘어났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카드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25%포인트 늘어난 17.2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