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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의 말단 연구원 출신인 조 신임 원장은 역시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개발은 그 무엇보다 우선하며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특히 “항공우주기술은 특성상 국가간 기술이전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핵심기술의 독자개발에 우리 역량을 총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우연이 더 이상 미국이나 러시아, 유럽 등 우주 선진국들의 기술 협조에 의존하기 보다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한층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해외 유학경험이 없는 토종 과학자다. 군사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출신도 아니다.
본래 전자공학도인 그는 처음엔 과학로켓에 필수적인 지상과의 전자통신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중형로켓개발 그룹장과 액체로켓(KSR-Ⅲ) 사업단장, 우주발사체 사업단장, 발사체 연구본부장 등 로켓개발 분야 핵심 보직들을 맡으며 성과를 냈다.
그는 이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2년간 200여명의 연구원들로 구성된 ‘나로호발사추진단’을 이끌었다. 나로호는 2번의 실패 끝에 지난해 1월 결국 발사에 성공했다.
조 신임 원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실패가 따르게 돼 있다.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일”이라며 “그 실패를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과 함께 항공우주분야 산업화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조 신임 원장은 취임 이튿날인 16일 미래부 산하 과학분야 출연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 참석한다. 항우연에 27년간 몸 담으며 말단 연구원에서 원장까지 오른 그가 한국 항공우주 분야에 어떤 의견을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