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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차이 키라티하타야콘 태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이 남성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차이 센터장은 “그가 비행기에서 도착한 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면서 “오후 6시경에 도착했고 다음 날인 8월15일 병원에 의사를 만나러 갔다”고 설명했다.
엠폭스 1형 감염 여부는 오는 23일쯤 나올 예정이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43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머물렀던 아프리카 국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확진 의심 남성은 아프리카에서 태국으로 향하기 전 중동 국가를 경유했으며, 해당 국가명도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아르헨티나에서도 곡물 운반선에서 엠폭스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보건 당국이 선박을 격리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해당 선박에서 “인도 국적의 한 승무원이 가슴과 얼굴에 낭종 같은 피부 병변을 보였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현재 의료진만 탑승할 수 있으며, 전체 승무원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방침이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그해 WHO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같은 해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되자 지난해 5월 PHEIC를 해제했다.
그러다 아프리카에서 지난해 9월부터 엠폭스가 다시 확산됐다. 현재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은 2022년 유행했던 2형 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형의 진원지로 꼽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선 올해 엠폭스로 57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엔 스웨덴에서 아프리카 지역 외 처음으로 1형 감염자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는 지난 14일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를 열어 엠폭스에 대해 다시 PHEIC를 선언했다.
질병관리청은 21일자로 엠폭스를 검역 감염병으로 재지정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