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아르헨티나서 '엠폭스' 의심 증상 잇따라

태국, 아프리카서 입국한 유럽인 남성 감염 의심
금요일쯤 확진 여부 확인…접촉자 43명 모니터링
아르헨티나 당국, 감염 의심자 발생에 화물선 격리
"인도 국적 남성, 얼굴·가슴에 낭종"
선원 전원,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격리 유지
  • 등록 2024-08-21 오후 6:00:31

    수정 2024-08-21 오후 6:00:3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태국에서 유럽 관광객이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로 보고되며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AFP)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주 아프리카에서 태국으로 입국한 유럽인 남성 관광객이 엠폭스 감염 의심 사례로 보고 검사를 진행,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태국에 거주하고 있는 66세 유럽인 남성은 엠폭스가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지난 14일 입국했다.

통차이 키라티하타야콘 태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은 이 남성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차이 센터장은 “그가 비행기에서 도착한 후에는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면서 “오후 6시경에 도착했고 다음 날인 8월15일 병원에 의사를 만나러 갔다”고 설명했다.

엠폭스 1형 감염 여부는 오는 23일쯤 나올 예정이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43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태국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머물렀던 아프리카 국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확진 의심 남성은 아프리카에서 태국으로 향하기 전 중동 국가를 경유했으며, 해당 국가명도 공개하지 않았다.

태국은 지난 2022년 이후 800건의 엠폭스 2형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엠폭스 1형과 1b형 변이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날 아르헨티나에서도 곡물 운반선에서 엠폭스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보건 당국이 선박을 격리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브라질에서 출발한 라이베리아 선적의 화물선에서 엠폭스 의심 사례를 발견하고, 해당 선박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선방은 브라질 산토스에서 대두 화물을 싣기 위해 항해 중에 엠폭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견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해당 선박에서 “인도 국적의 한 승무원이 가슴과 얼굴에 낭종 같은 피부 병변을 보였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현재 의료진만 탑승할 수 있으며, 전체 승무원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할 방침이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됐다. 그해 WHO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같은 해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되자 지난해 5월 PHEIC를 해제했다.

그러다 아프리카에서 지난해 9월부터 엠폭스가 다시 확산됐다. 현재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은 2022년 유행했던 2형 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형의 진원지로 꼽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선 올해 엠폭스로 57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엔 스웨덴에서 아프리카 지역 외 처음으로 1형 감염자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는 지난 14일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를 열어 엠폭스에 대해 다시 PHEIC를 선언했다.

질병관리청은 21일자로 엠폭스를 검역 감염병으로 재지정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 국가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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