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침수차 공포`가 일고 있다. 멀쩡한 차량으로 둔갑해 시장에 나온 중고차를 구매하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된다.
|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일대 도로가 빗물로 침수돼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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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8일에만 2000대가 넘는 침수차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구매 시에 침수차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꼼꼼하게 차량을 확인해야 한다. 악의적으로 침수의 흔적을 없애고 침수차를 판매하는 경우 외관만으로는 침수 여부를 구별하기 어렵다.
우선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서 오염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안전벨트에서 세제 냄새가 나거나 교체 흔적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높다.
악덕 업자의 경우 안전벨트 자체를 신품으로 교환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교체가 쉬운 앞좌석 안전벨트 뿐만 아니라 교환이 까다로운 뒷좌석 안전벨트도 끝까지 당기는 것이 안전하다.
탑승하면서 바로 차 안의 냄새도 확인해야 한다. 침수차는 특유의 습한 냄새, 곰팡이 냄새처럼 퀴퀴한 냄새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차의 모든 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시켜서 악취가 나는지 살펴야 한다. 건조과정을 거쳤어도 악취가 남는다.
엔진룸에 마련된 퓨즈박스가 지나치게 새 것이라면 침수를 의심해야 한다. 퓨즈박스는 침수가 됐다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침수차의 퓨즈박스는 신품으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 퓨즈박스를 고정하는 볼트나 배선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시트 아랫부분에는 침수의 흔적이 남기 쉽다. 시트 아랫부분은 젖으면 잘 마르지도 않아 얼룩이나 곰팡이, 흙 등의 잔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시트를 지지하는 철 부품 등에 녹이 슬었을 확률도 높은 편이다. 연료 주입구 근처에 오염물질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험개발원의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를 조회하면 침수 여부를 알 수 있다.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침수차를 무료로 조회해준다. 다만 자동차보험으로 보상받은 침수차만 파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