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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신한은행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미래금융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 뭉쳤다.
23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하기로 했고 지분도 나눴다. KT가 4375억 원 규모의 신한지주 지분(2.08%)을, 신한은행도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5.46%)을 4375억 원 규모로 취득했다. 지속적으로 사업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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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금융기업 최대 규모 혈맹
4375억 원이라는 규모는 KT의 케이블TV방송업체 HCN 인수금(4700억 원 수준)과 비슷한 수준. 금융 솔루션 분야에서 진행했던 KT의 웹캐시 투자(236억원), 신한은행의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 더존비즈온 투자(723억원)보다 훨씬 크다.
왜 신한은행인가도 관심이다. 그간 KT그룹은 우리금융지주와 각종 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20년 2월 출범한 KT 주도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의 초기 멤버이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2대 주주는 우리은행, BC카드 2대 주주는 우리카드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 파트너로 우리은행이 아닌 신한은행이 정해진 게 관심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구현모 대표와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디지털&플랫폼 얼라이언스 업무 협약식’을 가진 뒤 논의가 빨라져 상호 지분 취득으로 이어졌다”면서 “우리은행과의 AI 협력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도 AI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면서 “KT가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한과의 갑작스러운 제휴가 놀랍다는 반응이다.
구현모·조용병의 탑다운…AI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앞세워
KT와 신한은행은 AI, 메타버스, 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미래금융DX와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을 하게 된다.
미래금융DX는 금융특화 AICC(AI컨택센터), 미래형 점포에 KT 로봇 적용, KT 상권분석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데이터와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 등이다.
플랫폼 신산업은 KT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해 유통 포인트를 공동발행하거나, KT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문서 공동 사업 등이다. 이런 사업들이 성공한다면 최종 목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사업이다. 양사는 공동 SI펀드(전략적 투자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기술력 있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사업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