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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사는 이날 그 이유에 대해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이에 외교부 1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전임 대사들도 한일 관계가 나빴는데 유일하게 총리와 외무상을 못 만난 주일 대사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대사는 “전임이었던 남관표 대사가 귀임할 때, 일본 총리를 예방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못 만났다”며 “그만큼 한일 관계가 냉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대사님이 지금 일본에 계신 이유가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고 이에 가장 적임자를 보낸 것인데 대사님이 가셔서 지금 업무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한일 관게가 나쁜 것도 원인이지만, 대사님이 그걸 이끌어내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에 강 대사는 노기 띤 목소리로 한일 간의 현재 갈등 구조는 “한 사람의 힘으로 풀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총리와는 일정을 조율 중이고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 대사는 또 부임한 뒤 각 당 대표들을 만나고 전직 총리들과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며 실적이 없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일간 분위기가 작년보다 좋아지졌고 성과는 시점 “스가 정권이 1년 만에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국회의원 시절 일러 영토분쟁 지역인 쿠나시르(國後·일본명 구나시리)를 방문해 취재진에게 “북방영토는 러시아 영토”라고 발언해 부임 직전부터 논란이 된 바 있다. 강 대사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에 빼앗겨 점유당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의원은 “강 대사는 러시아가 일본 땅을 빼앗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건 당장 한러 관계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사의 자질 공방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총리와 외무상을) 안 만나는 것이 아니라 못 만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강 대사는 “(예방)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부임한 지 1년이 안 되도록 신청을 안 했다면 직무유기 아니냐”고 비판했고 강 대사는 “일이 있어야 만날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다만 강 대사는 일본의 정관계 인사들과는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