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1순위자들이 대거 몰리며 청약 흥행 대박을 쳤던 각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상반기 이들 지역에서 당첨 기회를 놓쳤던 수요자들이 다시 한번 청약에 나설 경우, 청약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인 346.5대 1을 기록한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은 대구 중구 남상동 남산재마루지구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이 단지는 원도심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191가구에 총 6만6184명이 청약을 접수한 바 있다. 올 7월에는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4-4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단지는 ‘e편한세상 남산’과 맞닿은 곳으로, 동일한 입지 조건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지하 2층~지상 34층, 11개 동 총 987가구로 지어지는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전용 59~101㎡, 630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e편한세상 남산’에서 당첨 기회를 놓친 6만6000명이 몰린다고 가정하면, 이 단지의 예상 청약 경쟁률은 벌써 104대 1이다.
상반기 ‘로또 분양’으로 불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강남권에서도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다. GS건설은 오는 11월 개포주공4단지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34개 동, 총 3343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한다. 이 단지는 3만1423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린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의 후속 분양으로 주목을 받는다. 개포그랑자이의 일반 분양 물량이 281가구에 불과해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에다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갖춰 청약 당첨과 동시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규 물량도 수요자들의 이목을 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경기도 동탄2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시세 차익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아파트투유’ 사이트까지 마비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 상반기 최대 이슈 단지였던 ‘미사역 파라곤’의 경우, 미사강변도시 마지막 민간 분양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총 8만4875명이 청약 접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미사강변도시는 이 단지를 끝으로 공급이 마무리 돼, 하남 감일지구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일지구에서는 연말까지 B2블록 한양수자인 560가구와 B3블록에서 공공분양 8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