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각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 방침을 의결했다. 이후 오후 1시에 소집되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이 정식으로 해산을 선언했다.
중의원 해산은 아베 신조 전 내각 시절이었던 2017년 9월 28일 이후 4년여만이다. 1947년 5월 3일 시행된 현행 헌법 아래서는 25번째 해산이다.
중의원 해산으로 일본 정치권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자민당은 그간 전체 465석 중 단독 과반인 276석을 차지, 연립여당을 구성 중인 공명당(29석)과 합쳐 총 305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의석수는 110석이었다.
31일 총선 이후 의석수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즉 취임 초반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기시다 총리가 얼마나 많은 의석을 방어해 낼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총선이 기시다 총리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민당 당원·당우 및 자민당 국회의원 투표를 바탕으로 선출된 그가 유권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의 뜻대로 자민당이 우위를 보일 경우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야권에 밀리는 상황이 연출되면 기시다 총리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에 치러진 세 차례 선거에선 자민당이 모두 단독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해 탄탄한 지지를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