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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당 비대위원들이 계속되는 선거패배에 따른 어려운 당 사정을 토로하자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자민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과거 사례를 들며 위로를 건넸다고 한다.
배현진 한국당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접견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한국당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김용태 사무총장 등이 배석했고 자민당에서는 니카이 간사장을 비롯해 하계연수차 서울을 방문한 니카이파 자민당 의원들이 함께했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한국당 비대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선거결과가 좋지 않아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고, 자민당 의원들은 “선거에 지고 어려운 시절이 당에 있었다”며 공감대를 나타냈다고 한다. 배 대변인은 일본 의원들이 “그렇지만 다시 일어서겠다는 당 구성원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권토중래(捲土重來)해서 반드시 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고, 국민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하시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실제로 니카이 간사장 말처럼 2차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준(準) 일당체제를 이어오며 집권하던 자민당은 지난 2009년 총선에서 대패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3연임과 전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노릴 정도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한국당은 “한국의 경제상황이 몹시 어렵다”며 “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규제개혁을 해나가면서 경제를 살린 일본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민당 측은 이에 “노하우를 가감 없이 전부 전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더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최근에 동북아 질서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한일관계가 좋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 접견에서도 한일관계와 한일동맹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다.
한편 한국당과 자민당은 향후 의원들 간 교류와 협력, 우호관계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젊은 의원들 간 소통 창구를 넓혀 인간적인 교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