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 채권단이 3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당초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 없이는 워크아웃을 실시하지 않겠다던 채권단이 입장을 바꾼 셈이다.
채권단은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2~3개월 가량 채무유예를 연장해주는 방안도 확정했다.
외부전문기관을 통한 실사를 바탕으로 8~9월 중 채무재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포스코플랜텍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해양플랜트업계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워크아웃을 통한 연착륙을 유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부채는 5000여억원이며, 은행별로는 ▲산업은행 30% ▲외환은행 12% ▲신한은행 11% ▲우리은행 10% 순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지분 고가 매수 의혹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고 성진지오텍 매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매입때 매각 주관사였다.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0년 부도위기에 몰린 성진지오텍 인수과정에서 최대 주주였던 전정도(56·구속)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가량 높은 1590억원에 사들여 업계에선 특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