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20년간 매달 '100만원'…국채 사볼까?

정부, 내년 상반기부터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금리 3.5% 적용시 20년물 만기 수익률 99%
20년물 1억원에 매입하면 20년 뒤 2억원 수령
'국가가 보증' 안정성↑…"자산형성 지원 기대"
  • 등록 2023-09-05 오후 8:00:00

    수정 2023-09-06 오전 10:13:42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내년 상반기부터 개인도 소액으로 국채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직장인이 노후 대비를 위해 40세부터 퇴직 직전인 59세까지 매월 국채 20년물에 50만원씩 투자한다면 60~79세까지 20년 동안 매달 약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기획재정부는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국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해 발행하는 저축성 국채다.

지금도 개인이 국채투자를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국채 시장이 대부분 대형 투자기관들을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개인이 소액 국채를 사려고 해도 팔려고 하는 수요가 없어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6월말 기준 국채 보유비중은 국내기관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정부는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하는 개인 투자용 국채를 별도로 발행해 개인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용 계좌를 보유한 개인이 최소 10만원 단위부터 국채를 살 수 있게 된다. 연간 매입 한도는 1인당 총 1억원이다.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일괄 수령하는 방식으로, 종목은 10년물·20년물 등 두 종류로 발행된다. 국가가 부도나지 않는 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표면금리는 전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를 적용한다. 올해 1~7월 국고채 10년·20년물 낙찰금리 평균은 3.5%인데, 표면금리를 3.5%로 가정하면 10년물 상품의 만기 수익률은 세전 41%(연평균 4.1%), 20년물의 만기 수익률은 세전 99%(연평균 4.9%)가 된다.

일반 국채투자와 다르게 만기 보유했을 때 가산금리도 얹어준다. 가산금리는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매월 공표할 계획이다. 국채 발행 시 가산금리 수준에 따라 만기 수익률, 연평균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매입액 2억원까지는 이자소득의 14%를 분리과세하는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소유권을 이전하는 등 일반 채권, 주식처럼 국채를 시장에서 사고파는 건 불가능해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은 기대할 수 없다. 매입 1년 후부터 중도환매는 가능하지만 가산금리·복리·세제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노후 대비를 원하는 40세 직장인이 59세까지 20년 동안 매월 20년물 50만원의 국채를 표면금리 3.5%에 매입할 경우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면서 60~79세까지 20년 동안 매월 약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기에 맞춰 개인투자용 국채를 매입해 학자금 마련 등에 사용할 수도 있다. 자녀 나이 0~4세까지 매년 20년물 500만원을 표면금리 3.5%에 매입할 경우 자녀 나이 20~24세까지 매년 약 100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목돈을 일시투자해 20년물을 1억원에 매입하면 20년 뒤 약 2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발행 주기는 매년 1~11월(11회)다. 개인들이 사려고 하는 국채 총액이 정부의 월간 발행한도 이내일 경우 모든 개인이 자신의 청약액만큼 전부 투자할 수 있다. 청약 총액이 발행한도를 초과할 경우 소액 청약을 우선으로 배정한다.

정부는 내년 초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개인용투자 국채 판매를 대행할 증권사 등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부터 발행을 개시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개인의 노후 대비 등을 위한 자산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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