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 대표이사(CEO) 자격 요건이 ICT 전문성에서 ‘산업 전문성’으로 바뀌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던 주형환·윤진식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KT CEO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학계와 관계, 정계, KT 출신 전문가들이 공모에 응했다. KT는 총 20명이 공모로 지원했으며, 0.5%이상 주주에서 1명,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6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총 27명은 사내 후보자(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들과 함께 심사받는다.
외부 인선자문단이 서류심사를 하고 KT 이사회(의장 윤종수) 면접 심사 이후 최종 KT CEO 후보자 1명을 8월 첫 번째 주에 뽑는다. CEO 선임 주주총회는 8월 말이다.
1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에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차상균 서울대교수(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채종진사장(전 BC카드 대표이사)△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김앤장 고문)△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이사(전 KT 종합기술원 원장)△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부문장(사장)△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전 KT 전무)△남규택 전 KT 개인고객부문장(부사장)△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전 NIA원장)△김기열 전 KTF 부사장(ICT희망운동본부장)△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김영섭 전 LG CNS 대표 △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주주추천)등이다.
명단 공개 안 해…개성 강한 이사회
이를 두고 업계는 차기 CEO를 뽑는 사외이사들 의견이 분분했고, 그만큼 이해관계가 다르고, 이사들의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는 이사회 내부의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최선의 CEO를 뽑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한가지는 지난번 공모 때와 달리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정관상 CEO 자격요건을 강조해 쓰도록 한 부분이다.
정관상 요건은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인데, 리더십과 소통 역량 관련 경력과 업적을 쓰게 했다.
후보자들 보니…KT 출신 전문가들도 지원
업계가 주목하는 후보는 차상균 서울대 교수, 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 등이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뒤 SAP에 매각했다. 이석채 회장 시절 KT 사외이사를 지냈다.
윤종록 전 미래부 차관은 KT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관료로서 창조경제를 통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는 스타트업(네오웨이브)와 KT, 포스코ICT 사장을 지낸 전문가로 ICT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넓다는 평이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2019년 CEO 선임 때 구현모 대표와 막판까지 겨뤘던 인물로, KT 그룹내 대표적인 서비스·기술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이밖에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응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