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이 22일 이재명 의원을 향해 “‘셀프·무염치 공천’의 전말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강병원 의원이 14일 전북도의회에서 포부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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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을 사당화(私黨化)하면서 시스템 공천을 무너뜨리고 ‘셀프·무염치 공천’했다는 신빙성 있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이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 지역으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며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누구보다 상세히 알고 있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공천 과정을 복기하면서 (해당 발언을) 말했다.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이재명 의원의 입장이 무엇이었나. ‘당이 요청했고, 당의 정치적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 아니었느냐”며 “그러나 만일 박 전 위원장의 증언이 사실이면, 이 의원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가 된다. 당은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당의 위기를 빙자해 스스로 공천하고 지역구까지 ‘찍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 당내 민주주의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그리고 시스템 공천까지 왜곡하면서 또 당의 미래를 염려하는 의원 다수와 원로들의 한결 같은 만류에도 출마를 강행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제는 말씀하셔야 한다”며 “더는 ‘가장 큰 패배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두루뭉술한 발언으로 넘어갈 수 없다. 이 의원은 당시 계양(을) 공천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히고, 반드시 이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후 ‘박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