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2~3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물량은 6만 4904가구(임대 제외)다. 이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전년 같은 기간(2만 9470가구) 대비 120% 늘어난 수치며, 금융위기로 밀어내기 분양이 집중됐던 2008년 동기(2만 3600가구)보다 175%나 증가한 수준이다.
다음달 분양예정 물량은 1만 7368가구로 작년 같은달(7187가구)보다 1만 가구 가까이 늘었다. 오는 3월 분양 물량은 4만 7536가구로 전년 동기(2만 2283가구)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권역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서울·수도권 3만 7637가구 △광역시 9597가구 △지방 1만 7670가구 등이다.
서울·수도권에서는 강남 재건축, 강북 재개발, 동탄2신도시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49~126㎡, 1957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39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은평구 녹번동 53번지 녹번1-1재개발 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녹번’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 13개 동, 전용면적 49~118㎡, 총 952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260가구다.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경기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 내 M1~3블록에 220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GS건설은 다음달 화성시 능동에 ‘신동탄 파크자이2차’를, 3월 A8블록에 ‘동탄2신도시 자이’를 각각 공급한다. 포스코건설도 3월 동탄2신도시 A36블록에 새 아파트를 분양한다.
통상적으로 설 연휴 이후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켰지만 올해는 공급과잉,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 여러 악재에 총선이라는 변수까지 생겨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설 연휴가 지나면 4월 총선전까지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것”이라며 “공급과잉 논란이 있지만 수요자들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내 집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청약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