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또 북한 핵무기 개발을 단호히 저지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美·中, 정상회담서 탄소배출량 감축 합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탄소배출량 감축과 정보기술협정(ITA) 논의 재개 등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기후 변화 주범으로 꼽히는 탄소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했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오는 2030년을 전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늘리지 않기로 했다.
시 주석은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대체 에너지원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현재 비(非)화석연료 비중이 전체 에너지원의 10%에도 못미친다.
미국도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6~28% 감축하겠다는 새 목표치를 제시하며 화답했다. 미국 정부의 기존 목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17%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이날 합의안은 기존 목표보다 앞서 나간 셈이다.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나온 이번 합의는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 중국과 미국이 앞장서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합의는 다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도 감축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세계 기후변화 협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ITA 논의 재개..한반도 비핵화 약속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노력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 중 양국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단호히 저지하겠다는 합의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중국의 3대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관련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 조성에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조속한 6자회담 재개 를 촉구했다.